2012년 이후 매년 30%씩 성장해 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정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14일 열린 ‘2014 글로벌 ETF 컨퍼런스’에서 “눈부신 성장을 해온 한국 ETF 시장이 최근 자본시장이 침체 속 발전 속도가 둔화되고 순자상 총액과 거래대금이 답보상태”라며 상품 라인업 확대와 기관투자자 등 수요기반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2년 3000억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19조원을 넘어서면서 연평균 30~40%씩 증가했던 ETF 순자산 총액은 올 하반기 기준 17조원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국내 대표 지수 중심의 상품을 해외 지수와 다른 섹터로 확대해 다채로운 ETF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중심의 수요기반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증권사·연기금·은행 등 기관 투자를 늘리기 위한 제도 조성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김 본부장은 “10% 미만이던 기관 투자자 비중이 지난달 24%까지 늘었지만 더 확대돼야 한다”며 “보수적인 연기금 투자 속성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고 과세 형평성을 도모하면서 개인 퇴직연금의 ETF 투자 확대를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성숙한 투자 문화 정착도 필요하다며 ‘장기 분산 투자’를 권유했다. 김 본부장은 “적립식 ETF 상품은 좋은 예”라며 “ETF가 ‘펀드의 꽃’에서 펀드 시장과 문화를 선도하는 간접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