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입주한 코스닥 "`IT부품주` 정체성 탈피...`창의` 시장으로"

다음카카오 상장을 전환점으로 코스닥 시장이 ‘IT부품주’ 시장에서 모바일·인터넷 기반의 ‘창의적 상상력’ 기업 중심으로 체질전환을 가속화한다.

14일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은 “다음카카오는 코스닥 시장 정체성에 높이 부합하는 기업으로 시가총액 1위 이상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다음카카오를 롤모델로 삼아 창의성으로 뭉친 모바일·인터넷 기업 상장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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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한국거래소는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다음카카오의 합병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김석 삼성증권 대표,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 정지완 코스닥협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합병신주를 상장하고 상장식을 마친 다음카카오는 8.33% 오른 13만9100원에 시가총액 7조8679억원 규모로 장을 마쳤다. 이에 힘입은 코스닥 지수도 9.74포인트(1.82%) 오른 544.05포인트에 마감했다.

거래소는 다음카카오 상장을 계기로 코스닥이 2·3차 납품업체가 주를 이루는 ‘IT부품주 시장’ 간판을 떼고 다양한 분야의 토양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보다 8% 이상 성장한 코스닥 시장의 성장 엔진은 IT부품주가 아닌 새 영역 종목들”이라며 “시총·거래규모 기준 IT부품주 비중이 크게 줄면서 ‘건강함’을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기준 1위 다음을 비롯해 컴투스(6위)·CJ E&M(8위)·로엔(12위)·게임빌(21위)·선데이토즈(25위)·위메이드(29위)·데브시스터즈(32위) 등 콘텐츠·게임 기업이 시총 상위권에 포진했다. 모바일 게임 ‘아이러브커피’로 잘 알려진 파티게임즈도 1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간 코스닥을 지탱해 온 부품·장비 납품기업은 전방산업의 영향권 아래 대기업 의존성에 따른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직격탄을 맞은 2분기 코스닥 IT부품주 영업이익이 1년새 3000억원 줄어 파트론(19→48위), 덕산하이메탈(31→68위) 등 기업 시총 순위가 뒤로 밀려났다.

다음카카오를 롤모델로 삼아 성장의 ‘과정’에 있는 IT기업의 코스닥 진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본부장은 “인터넷 산업의 다음, 모바일 플랫폼의 카카오 같은 창의적 기업은 진화하고 혁신하는 단계에 있어 앞으로 발전 여부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측도 코스닥 1위 IT기업으로서 새 전기 마련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는 상장 기념식에서 “합병신주 상장으로 코스닥 1위 기업이 돼 어깨가 무겁다”며 “이용자 최우선 원칙을 토대로 어떤 경우에도 이용자 사생활 보호에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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