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교통사고 환자를 위한 재활의료기관인 국립교통재활병원이 개원,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재활 치료를 위한 맞춤형 다학적 전인치료 체계를 갖췄다.
정수교 국립교통재활병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활 치료의 미래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병원 안정기를 거쳐 2018년까지 우리나라의 교통 재활의료의 중심에 서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양평에 지하1층, 지상 6층 총 304병상 규모로 개원한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자동차 사고 부상자와 후유장애인 대상으로 진료를 시작한다.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내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을 갖췄다. 뇌손상재활센터, 근골격재활센터, 척수손상재활센터, 소아재활센터 등 4개 장애 유형별 전문 진료센터도 개설했다.
재활의학 전문의, 재활치료사, 재활간호사 등이 함께하는 전인적 다학적 재활치료 제도를 도입했다. 가정으로서의 성공적 복귀를 위한 퇴원 전 훈련 제도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 재가 적응훈련실 등을 확보했다.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 운전재활시스템, 보행분석시스템, 로봇재활 등의 치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원 플로어 시스템으로 재활진료와 검사를 비롯해 수중풀 치료, 운동재활, 작업재활 등 대부분의 재활 프로그램이 한 층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국내 의료기관 처음으로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환자 위치 및 상태 확인시스템도 구축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한정된 병상을 교통 재활치료 환자에게만 제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의료진 양성 등을 위한 병원간 협의체계 구성도 필요하다. 정 병원장은 “위탁 운영기관인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과 산재병원 등과 연계,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