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의 힘…가전업계 `싱글벙글`

국경절 작년보다 갑절 판매, 원액기도 매출 30%나 급증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가 불황에 허덕이던 가전업계도 살렸다. 명품, 의류, 화장품을 사면서 가전제품도 빼놓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은 것은 밥맛이 좋기로 소문난 국산 전기밥솥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국경절(1~7일)부터 12일까지 요우커 방한 시기로 보는데 밥솥이 전년 동기대비 2배이상 팔렸다”며 “지난 5월 노동절 연휴기간에도 전년 동기대비 판매가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요우커들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전기밥솥을 싹쓸이 했다. 색깔 선호도는 조금 변했다. 지난해까지 요우커들은 최고급 프리미엄급 보다 부를 상징하는 ‘빨간 색’ 전기밥솥을 주로 구매했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가장 프리미엄으로 취급되는 블랙, 실버 제품을 주로 사갔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한국인과 중국인 선호 제품이 기존에는 조금 달랐는데, 최근에는 국내 인기 제품이 요우커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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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스테인리스 2.0 에코

건강주스로 상징되는 원액기도 잘 팔렸다. 휴롬은 국경절 기간 원액기 판매 매출이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평월대비 30% 급증했다고 밝혔다. 휴롬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메이드인 코리아 전자제품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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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휴롬 원액기 HH-SBF06 모델 이미지

올해 처음 면세점에 들어간 동양이지텍의 스팀보이 냉온수매트도 이 기간 50대 이상 팔렸다. 온수매트는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제품이다. 가격대가 저렴하지 않은 편인데도 요우커들의 큰 손이 냉온수매트에까지 미쳤다. 동양이지텍 관계자는 “요우커를 타깃으로 중국어 설명을 추가해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냉온수매트의 해외 수출 시장성을 입증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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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의 손이 ‘메이드인 코리아’ 가전으로 뻗어오는 것은 합작 형태의 내수품보다 한국산이 더 좋다는 입소문 때문이다. 최근 한류 인기 가전제품을 그대로 베껴 파는 ‘짝퉁’ 제품이 늘면서 아예 한국에서 오리지널을 구매하자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가격이 중국 내수용과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한국에서 전자제품을 사가는 이유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국경절 기간동안 중국인 관광객 16만4000명이 우리나라를 찾아 모두 3억7000만달러(약 3천970억원)를 쓴 것으로 추산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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