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전문기업 신아티앤씨가 국내 최초로 광경화수지조형(SLA) 방식의 3D 프린트용 고투명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고가의 외산 소재를 국산화함에 따른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국내 3D 프린팅 소재개발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신아티앤씨는 3D 프린터 장비 업체 씨에이텍과 공동으로 우레탄과 에폭시 아크릴레이트를 융합한 새로운 3D 프린트용 소재의 개발에 성공,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가 개발한 3D 프린팅용 소재는 SLA 방식에 최적화된 소재다. SLA는 수조에 담긴 액체 상태의 광경화성 수지에 레이저 등의 광에너지를 쏴 고형화시켜 굳히는 프린팅 방식이다. 기존 고체수지 재료를 녹여 쌓아 만드는 FDM 방식 보다 제작 속도가 빠르고 정밀한 모형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양사는 지난해 9월 기술 교류 및 소재 공동 개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본격적인 개발은 올해부터 이뤄졌다. 신아티앤씨는 씨에이텍이 3D 프린터에 적용하기 위해 만든 초기 재료에다 자사 고유의 고투명 광학수지 기술을 더해 성능을 크게 개선시켰다.
우레탄과 에폭시 아크릴레이트를 섞은 하이브리드 소재를 적용해 연성·기계적 물성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특수 광파장 영역대(395~420㎚)뿐만이 아닌 UV 파장 영역(100-400㎚)에서도 경화가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투명도도 높였다. 지금까지의 SLA 방식 소재는 대부분 붉은 색에 가까웠지만 신아티앤씨가 개발한 소재는 투명도가 뛰어나다.
씨에이텍 역시 개선된 소재에 맞춰 장비를 새롭게 재개발했다. 기존 빔프로젝트를 사용한 이미지 패턴생성 방법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활용한 패턴방식으로 대체해 모듈의 수명을 반영구적으로 늘리고 유지 보수가 용이하도록 했다. 또 중대형 크기의 조형물 제작도 가능하도록 했다.
양사는 지난 7월 투명 수지 재료를 개발 완료한 데 이어 최근 유색 재료까지 개발을 끝냈다. 최근 스포츠 신발 업체인 A사에 신발 모델링 사업 부분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면서 협력의 첫 결실을 얻게 됐다.
양사는 이달 안으로 3D 프린터 장비와 소재 판매 및 개발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할 계획이다.
신아티앤씨 관계자는 “이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3D프린트쇼’에 공동 참관하고, 창원에서 열리는 ‘한국국제기계박람회’에도 장비와 소재를 같이 출품할 예정”이라며 “올해 내 미주, 유럽, 중국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