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 지수가 10% 이상 급락했다. 유가증권 시장 18개 업종 가운데 하락률 기준으로 운수장비(22.11%↓) 업종 다음으로 2위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실적 우려가 시장에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월 이후 이달 7일까지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10.7% 하락했다. 이 기간 전기전자 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15.31% 떨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촉진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영향권에 있는 삼성전기·삼성테크윈 등 삼성 계열 부품사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일 116만2000원에 장을 마쳐 시가총액만 192억원어치 증발했다.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3일에는 110만원 초반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따른 삼성 계열사 실적·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전기전자 업종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기전자 업종에서 3분기도 LG전자·LG이노텍·쿠쿠전자 등 LG 계열사만 양호할 것”이라며 “삼성전기는 3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되며 삼성테크윈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52%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고전하는 가운데 부품업계는 3분기에도 강도 높은 재고조정이 진행돼 실적 악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 2순위 SK하이닉스는 21.47% 올라 명암이 갈렸다. 애플 ‘아이폰6’ 효과에 힘입어 지난 7월 5만원을 웃돌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4만원 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연초 대비 17% 이상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이 이끄는 통신 업종 지수도 15.82% 올라 대조를 이뤘다. 통신업 대표주 SK텔레콤은 ‘배당 대표주’ ‘단통법’ 등 효과로 올 들어 20.87% 올랐으며 지난 9월 3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업종 2위 종목인 KT도 배당주 매력에 ‘황창규 효과’가 더해져 올 들어 9.19% 상승했다.
네이버가 이끄는 서비스 업종 지수도 6.01% 올랐으며 대표주인 네이버가 메신저 ‘라인’ 기대 효과에 6.35%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총 18개 업종 중 비금속광물(55.82%)·섬유의복(38.45%) 등 13개 업종 지수가 올랐으며 전기전자 업종을 포함한 5개 업종이 하락했다.
업종별 대표주와 2위주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평균 17.94%, 18.34% 상승했다. 비금속광물을 비롯한 6개 업종은 대표주와 2위주가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운수장비 등 3개 업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말 대비 시가총액 기준 대표주가 변경된 업종은 4개다. 10월 7일 기준 비금속광물 업종 대표주는 한일시멘트에서 아이에스동서로, 섬유의복 업종 대표주는 LF에서 한세실업으로, 운수창고 업종 대표주는 CJ대한통운에서 현대글로비스로 변경됐다. 유통 업종 대표주는 롯데쇼핑에서 삼성물산으로 바뀌었다.
표. 업종 대표주와 2위주 주가등락 현황(자료:한국거래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