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실사용자 1.7억명...`와츠앱`보다 기업가치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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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실제 이용자수가 1억7000만명이라고 알려지면서 가입자 수는 물론이고 실사용자 수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 사용자 기준으로 라인 가치를 매기면 5조8300억원, 수익모델을 감안하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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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 콘퍼런스 도쿄 2014’에서 월간 실사용자(MAU)가 1억700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9일 기준 라인 가입자는 5억6000만명이다. 가입자 3.3명 중 1명은 라인을 실제 이용하는 셈이다. 라인이 월간 실사용자 수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은 그동안 가입자 숫자만 외부에 알려왔다. 전 세계 가입자 5억명을 돌파하며 빠른 확장을 과시했지만 실제 라인을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아 가입자만 많고 이용자는 적은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MAU 공개로 라인을 둘러싼 의혹의 눈길이 사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충분히 매력적인 MAU란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메신저 ‘돈톡’을 운영하는 브라이니클 관계자는 “보통 모바일메신저가 서비스 초기 50%, 가입자 1억명 이상일 때 30% 수준 실사용자를 가지면 의미 있다고 본다”며 “가입자 5억명을 넘긴 라인을 30% 이상이 실제 사용한다는 것은 꽤 좋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MAU를 고려할 때 라인 기업가치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와츠앱’ MAU는 6억명 가량이다.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손에 넣는데 쓴 돈은 190억달러(약 20조3528억원)다. MAU 한 명당 가치가 약 32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MAU로 환산한 와츠앱 기업 가치를 적용하면 라인 기업 가치는 약 54억4000만달러(약 5조8317억원)다. 현재 증권가와 외신 등이 평가하는 라인 기업 가치는 10조원 수준이다. MAU만으로 환산할 경우 시장 평가보다 거품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 와츠앱은 MAU가 많지만 별다른 수익모델이 없다. 반면에 라인은 게임 플랫폼과 스티커 등 디지털콘텐츠 등 탄탄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 지난 9일 라인 페이와 라인 택시, 라인 뮤직 등 새로운 수익을 만들 다수 서비스가 연내 공개된다.

손호준 스톤브릿지캐피탈 심사역은 “MAU는 와츠앱 대비 차이가 있지만 탄탄한 수익모델을 갖춘 라인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 매력적”이라며 “대중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일본에서 압도적 위치를 점유한 상황에서 추가 수익모델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만큼 향후 기업 가치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기업 가치를 더 끌어 올리기 위해선 미국과 유럽시장 공략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라인이 의미 있는 광고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선 광고주가 주목하는 미국과 유럽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단순 MAU보다 주요 지역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라인-와츠앱 서비스 현황.

라인 실사용자 1.7억명...`와츠앱`보다 기업가치 매력적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