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 퓨리켐 슈퍼캡 전극기술 `독보적`

“슈퍼캡(슈퍼커패시터) 전극 양산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충북 청주에 있는 전기화학 부품업체 퓨리켐(대표 김한주)은 국내 몇 안 되는 슈퍼커패시터 전문 업체다. 커패시터는 순간적으로 전기 자극을 주거나 전력을 균일하게 공급하는 전자 부품이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발전 장비 등에 쓰인다. 전해 커패시터나 필름 및 세라믹 커패시터에 비해 용량이 수십만 배 크다. 산업계에서 ‘EDLC(Electric Double Layer Capacitor)’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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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켐 임직원들이 지난 3월 새로 이전한 청주 공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설립된 이 회사는 ‘퓨리셀(Purixel)’이란 브랜드로 슈퍼캡을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이 분야 세계 제일은 미국 맥스웰이다. 국내는 삼화전기·네스·LS엠트론·비츠로셀 등이 대표적이다.

김한주 사장은 “유수한 국내외 회사 제품과 비교하면 브랜드가 아직 낮고 영업력이 떨어진다”면서 “하지만 슈퍼캡의 기초이자 핵심기술인 전극 부문은 우리가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일 용량의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우리 제품이 20% 이상 낮은 내부 저항(Low ESR)을 갖고 있다”면서 “65℃에서 4000시간이라는 장기 신뢰성을 보증한다”고 덧붙였다.

슈퍼캡은 리튬이온전지(LIB)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순간 출력은 더 높다. 이런 특성 때문에 급속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기존 LIB형 에너지저장시스템(ESS)보다 충방전 시간이 짧기 때문에 정전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퓨리켐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벤처캐피털에서 20억원을 투자 받아 슈퍼캡 양산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슈퍼캡 공장에서 사용하는 자동화 설비를 직접 설계하고 개발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김 사장은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슈퍼캡 설비를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개발해 사용한다”면서 “경쟁사 제품보다 수율이 높고 성능 편차도 줄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 슈퍼캡 시장 규모는 700억원 정도다. 올해는 1000억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퓨리켐은 슈퍼캡의 90% 이상을 중국, 독일, 미국 등 해외에 판매하는 수출 강소기업이다.

국내는 아직 안전 및 비상전원에 대한 법규가 미비해 수요가 적은 편이다.

“오는 2017년부터 대기전력 저감 분야와 비상용 전원 분야, 차량 연비 규제 등 법제화로 인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한 김 사장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대기 전력을 저감할 수 있는 슈퍼캡을 중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북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 동경공대 방문연구원을 지내는 등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다음 달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은 오는 2018년께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4V급 슈퍼캠 단셀 제품을 처음으로 양산해 선보일 것”이라며 “기존에는 2.7V 슈퍼캠 단셀 두 개를 직렬 연결 형태로 4V급 슈퍼캡을 구현했는데 이를 단셀 모듈로 대체하는 것으로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청주=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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