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자동차 소개 자료를 보면 ‘구조용 접착제’라는 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접착제는 두 물체를 서로 붙이는 데 필요한 물질을 뜻하고, 구조는 부분이나 요소가 전체를 짜 이룬다는 뜻을 담았다. 즉, 구조용 접착제는 여러 물체를 붙여 특정한 형태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물질이라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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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구조용 접착제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경량화에 대한 요구가 강해졌고, 차체를 이루는 새로운 경량 소재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조립 방식이 필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같은 소재끼리는 쉽게 이어 붙일 수 있지만, 다른 소재를 붙이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구조용 접착제 필요성이 커졌다.
처음엔 플라스틱, 탄소섬유 등과 기존 금속을 이어주는 새로운 물질(구조용 접착제)로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자동차엔 차체 구조 간 결합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정 부위만 연결되는 용접과 달리, 접착제는 닿는 부위 전체가 밀착돼 차체 강성을 높여주는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완성차 제조단계는 물론이고 차량 사후 정비 분야로도 활용도가 넓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화학회사인 헨켈의 한 관계자는 “차체 강성이 좋아지고,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세계적으로 구조용 접착제 시장이 함께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애프터서비스 시장에서도 구조용 접착제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