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내년부터 일본에서 `레노버 PC` 생산한다

중국 레노버가 내년부터 일본에서 PC 생산을 시작한다.

닛케이신문은 레노버가 일본 NEC와 합작으로 설립한 자회사 NECPC의 일본 요네자와 사업장에서 2015년부터 레노버 브랜드 PC 일부 모델 생산을 시작한다고 9일 보도했다. 레노버는 지난 2011년 일본 NEC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레노버는 중국 자체 공장과 위탁 업체에서 생산하던 PC 모델 일부를 요네자와 사업장에서 생산한다. 우선 레노버 씽크패드 시리즈의 상위 모델인 X1카본, T시리즈의 커스터마이징 제품 양산을 시작해 순차적으로 생산 모델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연 5만대 수준이다.

회사는 일본 공장에서의 생산이 인건비는 비싸지만 생산성이 높고 제품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레노버는 2주 가량 소요되던 커스터마이징 PC의 납기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과거 입찰 경쟁에서 약점으로 꼽히던 긴 납기를 줄여 일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후지쯔, HP를 상대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품질 향상도 기대된다. 제품 수리도 요네자와 공장에서 가능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NEC 브랜드와 레노버 브랜드의 부품 공용화도 진행하고 있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레노버는 일본에서의 제품 생산과 함께 NEC와 체결한 합작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한다는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유예하던 계약을 10년 더 연장해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합작 회사의 의결권 비율 변경도 검토하고 NEC의 의결권 비율을 현재 49%에서 33.4%까지 낮출 수 있도록 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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