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14년간 수천억 투입한 글로벌 천연물 신약개발사업, 1억원 수출이 전부

정부가 지난 2000년부터 수천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글로벌 천연물 신약개발사업 결과가 수출 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은 천연물신약연구개발촉진법에 따라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7개 정부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중점전략사업으로 추진됐다.

김재경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새누리당)은 정부가 지난 14년간 추진한 글로벌 천연물신약 개발 사업은 실패했다고 7일 밝혔다. 해외시장에서는 팔리지도 않는 천연물신약에 보험급여를 적용,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당초 천연물신약연구개발 촉진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4105억원,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590억원 등 총 769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2010년까지 집행한 금액은 1762억원으로 당초 계획 대비 절반도 안 된다. 2011년 이후부터는 7개 부처가 집행한 금액이 얼마인지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사업 시작 당시 복지부는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사업이 최소 투자로 최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사업이라며 홍보했다. 한 개의 신약이 개발되면 세계적으로 연간 1조~2조원 매출과 상당부분의 순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밋빛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14년 동안 천연물신약 해외 수출 실적은 필리핀, 몽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스티렌정 1억500만원을 수출한 게 전부이다.

김 의원은 “지난 14년 동안 천연물신약 개발로 세계 7대 신약 강국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개발지원, 허가절차 완화, 보험급여 적용 등으로 수천억원을 투입했지만, 안전성과 유효성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아 국내용 약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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