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특허 로열티 수익이 10억달러(약 1조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MS는 삼성에 추가로 라이선스 미지급 이자 700만달러도 요청한 상태다. 이처럼 MS는 지식재산(IP)권을 무기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업체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모바일 생태계 빅뱅오나?’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MS는 안드로이드 진영 휴대폰업체와 30건가량의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주로 안드로이드 및 크롬 기반 운용체계(OS)와 태블릿PC 및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관련 기술들이다.
실제로 MS 특허는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로부터 전방위적으로 인용된다. 수년간 MS의 IP 라이선스 정책은 높은 수익으로 이어져 안드로이드 진영으로부터 연간 최소 20억달러 이상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MS가 윈도폰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5배 이상 많다.
따라서 MS가 IP 라이선스를 앞세워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업체를 압박할 경우 글로벌 시장 판도는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 MS가 스마트폰 부품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하는 IP 라이선스 비용을 높이면 휴대폰 제조원가가 상승해 제품 경쟁력이 떨어진다. 구글, 아마존, 화웨이 등 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기업이 MS에 높은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제품 및 시장 전략을 새로 짤 수밖에 없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구글, 애플 등 현재 모바일 OS 시장을 주도하는 강자는 물론이고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MS 특허를 인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그만큼 모바일 시장에서 MS 특허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MS와 안드로이드 진영 간 특허전쟁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MS의 차세대 모바일 IP전략에 대한 심층 분석을 담은 IP노믹스 보고서 ‘모바일 생태계 빅뱅 오나?’는 전자신문 리포트몰(http://report.etnews.com/report_detail.html?id=1145)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MS와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업체 간 IP라이선스 체결 현황>
정민영기자 m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