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열운행 사고 급증...CCTV와 무인비행선으로 단속 밝혀
단풍철을 맞아 버스 대열운행에 대한 집중 단속이 시작된다.
한국도로공사는 경찰청과 함께 이달 1일부터 다음달까지 두 달 동안 버스 대열운행을 단속한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이 기간 폐쇄회로(CC)TV로 고속도로를 대열 운행하는 차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안전거리미확보, 지정차로위반, 안전운전위반 등의 법규위반행위 발견 시 경찰에 알려 단속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개천절(3~5일) 및 한글날(8~12일) 연휴기간엔 무인비행선을 동원해 경부선 신탄진~수원구간에서 법규위반차를 단속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올해 설-추석연휴, 휴가철 등 27일간 무인비행선을 통해 버스 전용차로 위반 157건, 지정차로 위반 250건 등 총 407건을 적발, 경찰에 통보했다.
대열운행이란 동일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여러 대가 줄지어 이동하면서 다른 차가 대열에 끼어들지 못하도록 간격을 좁혀 운행하는 걸 말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대열운행 중 사고가 날 경우 좁은 간격과 앞차의 시야 가림,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속도가 더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는 게 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전세 버스를 이용하는 학교나 단체의 빡빡한 일정 때문에 마지못해 대열운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버스 운전자들이 무리한 운행을 하지 않도록 여행일정을 여유롭게 잡고, 중간 집결지를 이용해 자유롭게 운행하도록 이동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 전했다. 또 그는 "인솔자는 탑승객 전원의 안전띠 착용여부 확인, 대열운행 근절 등 행락철 교통사고 예방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3월, 호남고속도로 논산분기점 부근에서 전세버스 9대가 이동 중에 사고가 크게 났다. 앞선 차가 급감속 하며 뒤따르던 차들이 연쇄 추돌해 31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0년엔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 등 차 10대가 경부선 추풍령휴게소 부근에서 추돌해 18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