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각에서 불거진 하반기 채용 대규모 축소설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대규모 채용 축소설이 구직자뿐만 아니라 삼성 대내외적으로 불러올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 오전 정금용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 채용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많지만 의미 있는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대규모 채용 축소설’에 대해 부인했다.
삼성그룹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정현호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도 “(하반기) 채용규모는 줄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 역시 수요사장단 회의 후 브리핑에서 “채용규모가 특별히 달라질 이유가 없다”며 “예년 규모로 진행할 것이고, 줄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예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뜻으로 인위적인 대규모 채용 계획 변경은 없을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예측치가 3조원대까지 언급되며 전사적인 비용절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래 사업발굴을 위한 인재 확보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대규모 응시에 의한 사회적 비용 발생에 따른 현 제도 개선은 이뤄질 전망이다. 이준 팀장은 “인사 관련 부서에서 다각도로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등 각 계열사가 지난달 26일 마감한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접수에는 10만여명의 구직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각 계열사·직군별 자격요건을 충족한 전원은 오는 12일 서울을 비롯한 국내 5개, 해외 3개 지역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응시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9000여명, 올해 상반기 5000여명을 채용한 바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