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수많은 홍보물 기반은 사진이다. 잘 찍은 사진으로 고객을 끈다.

양성호 500비디오스(500 Videos) 대표는 사진보다 동영상이 가진 효과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500비디오스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상공인 가게의 홍보 동영상을 찍어주는 비즈니스 모델로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O2O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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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비디오스는 얼마 전 배달의민족과 사업 제휴를 맺고 개별 업소의 동영상 광고를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용은 배달의민족이 부담한다. 프랜차이즈 가게도 사장의 얼굴이나 음식 조리 모습, 가게 내부 모습이 동영상에 담기면 고객은 좀 더 친근함을 느낀다. 친근함은 주문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500비디오스는 15만개 업소와 제휴 맺고 있는 배달의민족, 학원 프랜차이즈 등과 계약을 맺고 홍보 동영상을 찍어 수익을 낸다.

양 대표가 오프라인 사업자의 온라인 동영상을 만들자는 생각을 한건 나름의 온라인 사업 철칙에서 비롯됐다. 양 대표는 “온라인 비즈니스는 오프라인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온라인에서 1000명이 모였다고 해도 그들은 또 다른 유사 서비스가 생기면 바로 옮겨가는 충성도 낮은 고객이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1000명이 모이면 그들은 쉽사리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사업주와 얼굴을 맞대고 동영상을 찍어주며 생긴 서로의 신뢰와 믿음이 곧 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까지 이어진다. 미국의 에어비앤비가 전국의 집을 돌아다니며 무료로 집 사진을 찍어줘 집주인의 충성도와 고객 예약이 늘었다는 사례에 착안했다.

동영상 촬영 기술도 수준급이다. 양 대표는 10년간 캐나다에서 부동산 투자 사업을 하며 마케팅의 일환으로 집 동영상을 찍어왔다. 1시간이면 영상을 찍고 편집까지 완성한다.

양 대표는 일본의 맛집 소개 사이트인 ‘타베로그’를 주목하고 있다. 78만개 업소가 등록돼 있는 일본 최대 규모 커뮤니티다. 단순히 음식 사진을 나열하는 것을 뛰어 넘어 음식과 가게 내부, 요리 모습 등을 담은 15초 영상을 제작해 제공하는 사업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 카카오의 옐로아이디, 미국의 옐프 등 동영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와 제휴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도 100개 업소 이상을 보유한 가맹점 위주로 사업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양 대표는 홍보 동영상을 촬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동영상 제작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어려운 보험 상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항공사 마일리지 사용 정보를 풀어 설명하는 식의 시도다.


그는 “미래에는 비디오가 사진을 대체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며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이끄는 O2O 분야 최대 동영상 마케팅 선구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