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파리에 나타났다. 흔한 IT전시회가 아닌 ‘정통 패션가’에 정식 데뷔한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테크블로그를 통해 ‘애플 워치’의 파리 입성기를 이같이 전했다. 애플은 이번주 시작된 ‘파리패션위크’에 맞춰, 파리 패션가 중에서도 가장 핫한 매장인 ‘꼴레뜨’를 택했다.
여기에 서는 것만으로도 애플 워치는 가전매장에서 보는 일반 전자제품이 아닌, 꼼데가르송이나 마크제이콥스, 몽클레르, 미쏘니, 생로랑 등과 같은 명품 패션브랜드 취급을 받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는 최근 애플의 신임 소매 총괄 부사장에 영입된 전 버버리 CEO인 안젤라 아렌츠의 작품이다. 유럽 패션계의 대표적 셀러브리티인 그녀의 이번 기획에, 팀 쿡 애플 CEO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응원을 보냈다.
이번 행사가 단순히 패션계 데뷰 무대로 끝난 것은 아니다. 정통 명품 브랜드화 전략으로 애플 워치의 예상 판매가격이 껑충 뛰었다는 게 엘르 등 현지 패션 전문지의 분석이다.
실제로 본체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애플 워치 기본형은 대당 35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나, ‘스테인레스 스틸’과 ‘18K 금’ 재질 제품의 가격은 미정인 상태다.
따라서 이들 하이앤드급 애플 워치의 가격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최소 2000달러에서 5000달러 선까지 형성될 것으로 파리 패션계는 내다봤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