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상업용 ESS 최대 공급계약 체결

삼성SDI가 북미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대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냈다. 실제 수익과 직결되는 상업용 대형 설비에 국산 배터리 채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미국 GCN(Green Charge Networks)과 25㎿h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25㎿h급 ESS는 약 1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업계 관례상 계약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배터리 가격만 약 2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 측은 “이차전지 품질력과 안전성, 업계 유일의 무리콜 기록을 미 GCN에서 높게 평가한 게 사업성사에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GCN는 앞으로 2년간 삼성SDI의 ESS를 공급받아 미국 전역의 대형마트, 병원, 호텔, 학교 등의 상업용 시설에 설치할 계획이다. 상업용 ESS는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의 피크치를 떨어뜨려 전기료의 기본요금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미국은 연중 최고 전력 사용량에 의해 기본요금이 책정되기 때문에 전력 사용이 많은 빌딩이나 주요 상업용 건물에는 ESS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우찬 삼성SDI ES(Energy Solution) 사업부장은 “이번 계약은 미국 ESS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1위의 ESS 경쟁력과 GCN사의 우수한 전력제어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미국을 넘어 글로벌 상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3 등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상업용 ESS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75%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0년 상업용 ESS 규모는 약 40억달러로 추정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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