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으로 민간 중심의 창조경제 성과 창출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업의 대대적인 투자를 이끌어내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규제개선과 예산지원, 법률 제·개정 등 정부의 측면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판교, 홍릉 등을 창조경제 성공모델 지역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29일 서울 광화문 드림센터에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향후 추진방향을 밝혔다.
최 장관은 “지금까지 창조경제 정책은 생태계 조성, 창조마인드 확산 등 창조경제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제는 민간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창출로 일자리를 만들고 신시장·신산업을 창출하는 경제성장이라는 창조경제의 꽃을 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민간의 활력과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규제개선, 예산지원, 크라우드 펀딩 제도화 등 관련 법률의 제·개정 등으로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벤처 중심의 판교, 지식·문화 중심의 홍릉 등을 중심으로 창조경제 성공모델을 확산하고 산업단지 등을 창조공간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그동안의 창조경제 정책 성과도 발표했다. 2012년 2만8193개였던 벤처기업이 지난해 2만9135개로 증가했고 벤처투자액도 지난해 1조3845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증가했다. 또 구글의 서울캠퍼스, 요즈마그룹의 투자 발표 등도 우리나라 창업 역량과 생태계에 세계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례라고 밝혔다.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한 사업화 성공사례도 소개했다.
NUC전자(대표 김종부)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링 지원으로 녹즙기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 그 결과 2010년 19억원이던 녹즙기 매출이 지난해 400억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얼굴인식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한 파이브지티(대표 정규택)는 창조경제타운과 SK텔레콤의 창업보육 프로그램 지원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미래부는 앞으로 전국 17개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기업 간 협력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 사례들은 이제 막 돋아난 새싹”이라며 “앞으로 이 새싹들이 큰 나무로 자라나고 세계무대를 향해 뻗어나갈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