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10대 남매가 ‘북한 해킹’을 주제로 한 미국 실리콘밸리 해커톤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고 29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저스티스 서 군과 매디슨 서 양은 ‘북한을 해킹하라(Hack North Korea)’는 주제로 미국 인권재단(HRF)이 주최한 실리콘밸리 해커톤 행사에서 한국의 방송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작은 위성 수신기로 북한의 정보통제를 우회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보여 1위로 선정됐다. 포상으로 시제품 작업을 함께한 앱 개발자와 함께 일주일 동안 한국에 방문해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서 군이 처음 컴퓨터 관련 재능을 발휘한 것은 8살때였다. 당시 서 군은 온라인 게임 ‘룬스케이프’를 하던 중 몇 시간동안 단조롭게 마우스를 클릭하다가 지루해지자 나머지는 컴퓨터가 알아서 클릭하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이번 해커톤 대회에서 우승한 서 군의 아이디어를 실제 상황에 투입하려면 위성 접시와 수신기를 몰래 북한으로 밀반입해야 한다. 이에 높은 위험 부담으로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서 군은 “현재 개발 중인 것 보다 작은 규모의 위성장비가 있으면 해킹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편으로 다양한 위성 주파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위성 접시의 크기만 줄일 수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현재 인권 단체들은 USB 메모리와 DVD 등을 북한에 밀반입하는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 드라마와 한국 위키피디아 오프라인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서 군이 제안한 위성TV 아이디어는 오프라인 콘텐츠에서 한 발 나아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