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이어 ‘스팀’도 국내서 등급분류를 받지 않고 서비스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스팀이 서비스하는 공식 한글화 게임 138개 중 등급분류를 받은 게임이 60개(43.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29일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기준으로 약 44개의 한글화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이 중 등급분류를 마친 게임은 7개(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박주선 의원실에 제출한 ‘스팀·페이스북 등 해외 게임업체 등급분류 현황’ 자료에 따른 수치다.
국내 게임사가 유통하는 PC온라인 게임은 2006년 10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 8000개 게임이 모두 등급분류를 받았다. 반면 스팀은 인디게임으로 분류되지 않은 일부 대형 게임도 등급분류 없이 서비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스팀 게임 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데이 오브 디피트:소스’는 공식 한글버전을 서비스 중이지만 등급분류를 받지 않았다.
박주선 의원실은 “스팀처럼 해외에 서버가 있어도 한글화 게임을 제공하거나 국내 전용 신용카드의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국인 대상의 특정 이벤트나 서비스가 있으면 등급분류를 받아야 하는 것이 현행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식 한글화 게임에 관련법을 동일하게 적용하지 않으면 국내기업을 차별하는 것이므로 대책이 시급하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금까지 등급분류에 대해 관련 업계와 제대로 협의하지 못한 것은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