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FID) 시스템온칩(SoC)을 세계 처음 개발했던 국내 팹리스가 일본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RFID 솔루션 전문 업체 파이칩스(대표 고진호)는 2세대 극초단파(UHF) RFID 모듈 솔루션 ‘PRM92’를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에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항구에서 완성차의 위치를 추적·관리하는 데 쓰인다.
고진호 파이칩스 대표는 “제품의 안전성·신뢰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동차 업체에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RFID를 모바일 기기 등 일반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에 접목시키기 위한 기술을 선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FID는 제품 태그에 무선 칩을 내장하고 칩에 있는 정보를 리더기와 일정한 주파수 대역에서 무선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주로 물류관리 등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에서 바코드·마그네틱 코드 대신 사용된다.
이 회사의 PRM92 모듈은 자사 칩인 ‘PR9200’ 외 부품을 최소화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PR9200은 지난 2012년 모바일·산업용 RFID를 통합해 내놓은 제품으로, 양산은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UHF RFID 리더(Reader)·라이터(Writer) 기능을 모두 갖췄다. 고주파(RF)·모뎀·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플래시메모리를 하나의 칩에 집적했다. 소비 전력은 170㎃이고 RF·모뎀은 자체 기술로 설계됐다. 이번에 공급한 모듈은 24×24×3㎜ 크기로 업계 최소형이다.
RFID 리더는 국내 배터리 전문 업체 SPS(대표 김현준)와 일본 시스템통합(SI) 업체 아스터리스크(Asterisk)가 공동 개발했다. 아이폰5·5S, 아이팟(iPoD)용 UHF RFID 및 바코드 리더 형태다. 자석을 이용한 독자 무선 접점 충전 기술인 ‘맥컨(Magconn)’을 적용했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80%가량 줄여 한 손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두께는 2㎝다.
파이칩스는 지난 2009년 1세대 RFID 리더 칩인 ‘PR9000’을 세계 처음 SoC 형태로 개발했다. 모바일 RFID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2세대 UHF RFID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RFID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는 3세대 RFID 칩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