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버산업, 본격 성장세 돌입

중국의 고령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그동안 성장 가능성만 주목됐던 ‘실버 산업’이 본격 성장세에 돌입했다.

29일 인민망, 바이두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8월 중앙 재정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업 발전기금 24억위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지린, 산둥 등 8개성에 실버 서비스 테스트베드 설치를 골자로 한 정책목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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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짜오좡에서 한 고령의 시민이 뇌졸중 예방을 위해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지원방침이 발표된 이후 지방정부, 은행, 기업들은 공동투자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로 실버산업 기금 플랫폼이 구축했다. 금융업 연계를 발전시켜 실버산업이 정부의 개입없이 시장 자체의 경쟁으로 발전해 나아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중국 정부가 실시하는 실버산업 지원정책의 중심 산업이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에 노년인구 전용 의료서비스 산업, 양로 및 요양시설, 실버타운, 실버 헬스케어 서비스 등의 산업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행산업에 집중돼 있던 실버산업은 이번 정부 투자와 동시에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다. 이번 정부 투자에 금융권이 개입되면서 은행권에서 본격적으로 노후 계획과 관련된 퇴직연금 상품, 주택이나 토지를 담보로 하는 종신생계비나 노후생활 보장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근 병원용 침대 시장 세계 4대 기업으로 알려진 체코의 ‘리넷’ 사는 중국 실버산업의 시장 잠재력을 보고 베이징의 사립 실버기구와 합작 계약을 맺기도 했다.

중국 고령화 추세는 노인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그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수입이 없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산아제한 1가구 1자녀 정책의 결과 향후 성인 1명이 6명의 노년 인구를 부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의 노년인구 소비시장 규모는 약 1조4000억 위안에 이르고 오는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8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중국의 양로원은 정부가 관리하는 국립 양로원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그 수가 매우 한정적인 상황으로 2012년 기준 노년인구 100명당 2.89명의 수용능력만을 보였다.

KOTRA 관계자는 “지금이 중국 실버산업 진입에 최적의 시기”라며 “정부의 본격적인 개입으로 노인 인구 구매력이 제고되고 중국 내 실버산업 제품의 소비 층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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