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심장 박동을 제어하기 위해 이용하는 심박조율기(Pacemaker)는 지금까지 배터리를 필요로 했다.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건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스위스 베른대학교 연구팀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시계에서 찾아냈다고 한다.
자동 태엽 시계는 일반 태엽 시계와 달리 사람의 팔 진동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시계를 움직인다. 연구팀은 자동 태엽 시계 중 진동을 전기로 전환하는 부분을 60kg짜리 돼지의 심박조율기 배터리(사진 위)에 연결했다. 그 결과 52mW 전기를 만들어낸다는 걸 확인했다. 현재 시중에서 쓰이고 있는 심박조율기가 요구하는 전기 소비량은 10mW 가량이다. 이번 실험은 돼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같은 기술을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기기를 더 소형화하고 심장 움직임에 대한 감도를 높여 실용적인 심박조율기가 될 수 있도록 개량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연구가 성공하게 되면 심박조율기도 배터리를 교체하는 번거로움 없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게 될 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