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에 놓였던 압축천연가스(CNG)택시 보급 시범 사업이 기사회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시 사업예산 반려로 2개월 동안 사업지역 물색에 난항을 겪었던 CNG택시 보급 시범 사업에 강원도가 지원했다. 강원도는 100대 규모로 CNG택시 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강원도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정부는 이미 예산이 지급된 해당 사업 일정을 조금 늦춰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국토부는 원래 계획했던 CNG택시 개조 400대, CNG택시 전용 충전소 2개소 건설보다 수요가 적기 때문에 사업 참여 지자체를 다음 달까지 추가 모집한다.
CNG택시 시범 보급 사업은 택시연료다변화 정책 일환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행복택시 종합대책’ 주요 항목이다. 국토부는 연초부터 대구시를 사업 지역으로 선정해 추진했으나, 대구시가 사업 참여자를 확보하지 못해 이를 포기했다. 이후 국토부가 타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자 모집에 나선 후 두 달 만에 강원도가 지원해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CNG택시 시범 보급 사업 참여 수요가 적은 이유는 CNG가격이 많이 올라 기존 택시연료 액화석유가스(LPG) 대비 경제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CNG는 리터당 1100원 수준이고, LPG는 1000원 정도다. CNG의 연비가 LPG보다 약 20~30% 높아도 480만원의 개조 비용 때문에 경제성은 비슷한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약 400대 택시가 CNG택시 개조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가 수요조사를 진행해 사업 참여 지차체를 더 모집할 예정”이라며 “지자체 추경예산 반영 등을 통해 계획한 규모의 시범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