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대회를 열어 공평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지원자 e메일 발췌)
“지원자 정보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들이 어떤 이력을 지녔는지 전혀 모릅니다.”(LG 채용 담당자)
채용에 파격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LG전자 소프트웨어(SW) 인력 채용프로그램인 ‘LG코드챌린저’ 1차 심사(온라인 경연) 통과자와 LG 관계자 반응이다. ‘일체’ 이력을 보지 않고 뽑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은 LG코드챌린저 2차 심사(오프라인 경연대회)가 27일 서울 서초동 LG전자 R&D캠퍼스에서 진행된다. 2차 심사는 사실상 입사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자리다. 이후에는 인·적성검사와 면접, 신체검사만이 남는다.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LG 내부에서는 상당히 고무돼 있다. 기본 코딩 능력을 테스트한 1차 심사에는 약 600명이 신청했다. 심사 통과자 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실력자들이 포함돼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27일 오프라인에서 5시간 동안 PC 앞에 앉아 손 떨리는 심사를 받는다. 3개의 문제가 제시되며 이를 프로그램으로 완성해야 한다. 이들의 진정한 실력(코딩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문제는 LG 고급 SW인력들이 머리를 싸매 도출했다. 지원자들이 코딩한 프로그램도 이들 SW 전문가들이 평가한다.
LG는 처음 시도하는 만큼 채용 예정인원은 밝히지 않고 있다. 11월 말에 발표되는 최종 합격자는 바로 입사를 하거나 입사 전제의 산학장학생이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1차 심사를 해보니 기대 이상의 실력있는 프로그래머들이 다수 있다”며 “성과를 보고 내년에는 채용을 확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