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크리스 클락 비자카드 아태총괄 사장 "냉장고·시계로 결제하는 시대 온다"

“앞으로는 전화나 시계, 냉장고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불결제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비자가 사물인터넷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 같은 모험정신에는 보안이라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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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클락(Chris Clark) 비자카드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24일 급변하는 지불결제 시장에 대해 이 같이 전망했다.

그는 “지난 한해에만 약 900곳의 신생 결제 업체가 설립됐다”며 “소비자는 어떤 거리낌도 없이 편리하게 결제가 이뤄지길 원하고 있고, 결제업체는 이 요구에 따라 새롭고 혁신적인 결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용카드와 단말기, PC와 모바일 결제를 넘어 사물인터넷(Connected Devices) 결제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클락 사장은 “비자카드는 결제 생태계에 참여한 비금융기관과 혁신 기술에 대해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상거래 ‘거래구조(Deal Structure)’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페이팔, 구글, 알리페이 등 IT기업이 금융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전통 프로세싱 결제 업체로 이들 후발 기업과 ‘경쟁’보다는 ‘협력 체제’ 구축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결제 생태계에 새로 참가한 업체들과 함께 일을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토큰화(Tokenization) 등과 같이 신규 기술(프로그램)을 위한 API 관련 개발자센터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새로운 고객사 브리핑 센터를 설립한 것도 협업을 위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클락 사장은 새로운 기술, 특히 모바일 기술은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쇼핑하고, 지불, 결제하는 방식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자는 소매업체, 금융기관, 개발자들이 연결장치를 통해 새로운 지불결제 방법을 창출하도록 돕는다”며 “클릭과 스캔 한번 만으로 모바일 결제를 완료하는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 결제에 대한 보안 우려 해소도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결제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어떠한 장치, 모바일 네트워크,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하든 결제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시장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보였다. 클락 사장은 “한국은 전자결제 선도국이며, 개인소비지출(PCE)이 높고 고도로 발전된 결제 시장 인프라를 갖춘 국가”라며 “세계 어떤 지역보다 빠르게 결제 기술이 발전 중이어서 관심을 갖고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칩카드, 비접촉결제, 모바일 플랫폼 등 혁신 기술을 제공하는 한편, 체크카드 시장에서도 이 협업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보안 사고 예방을 위해 별도의 ‘카드 정보보안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클락 사장은 “소비자를 위한 더욱 안전한 결제 체제 구축을 위해 업계 전반이 참여하는 ‘카드정보보안기구(Data Security Council)’를 설립해야 한다”며 “규제 범위 확대를 통해 결제 생태계 내의 모든 결제 대행업체까지 규제 대상이 되도록 하고, 밴(VAN)사도 매입사 커뮤니티에 가입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제 생태계 구축 당사자 모두가 정보보호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대표 사례로 비자의 PCI DSS(결제카드 정보보안 표준)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PCI DSS는 비자의 데이터 보안 핵심 전략으로 현재 전세계 시장의 대다수 지불결제 업체가 이 표준을 채택,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한국은 대규모 카드 정보 유출사고로 이해관계 업체 간 리스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대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며 “예방과 보호, 대응 이 3단계 접근방식에서 안전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스 클락(Chris Clark) 비자카드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학력]

-호주 University of Melbourne 무역학과 졸업

-美 스탠퍼드대학, 프랑스 INSEAD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경력]

-(現) 비자 아태지역 총괄 사장

-(現) Visa Inc. 운영위원회 위원

-2001 ~ 2014 비자 북아시아 및 호주 지역 총괄 사장

-2008 ~ 2011 비자 호주, 뉴질랜드, 남태평양 지역 사장

-2005 ~ 2007 비자 홍콩, 대만, 필리핀 지역 총괄 사장

-2002 ~ 2004 비자 대만 지사장

-1995 ~ 2000 호주국립은행(National Australia Bank)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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