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150년 기업 노키아의 변신…"이젠 네트워크 전문기업"

지난 24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 근교 에스푸에 위치한 노키아 본사. 쌀쌀한 날씨에 어깨는 움츠려지지만 하늘은 더없이 맑았다. 한때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였던 노키아는 지금은 휴대폰 사업부를 매각하고 네트워크 전문업체로 체질개선에 한창이다. 여러 건물이 들어선 노키아 캠퍼스는 깔끔하고 아담한 연구단지를 연상케 했다. 본관 1층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포스트 휴대폰’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있었다.

Photo Image
핀란드 헬싱키 인근 에스푸에 위치한 노키아 본사에는 세계에서 모인 2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내년에 900명을 충원해 네트워크 가상화 등 네트워크 전문업체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1866년 설립된 노키아는 내년 창립 150주년을 맞는다. 최근 휴대폰 사업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네트워크 전문업체로 변신을 완료했다. 10Gbps로 5G 이동통신을 선도하고 지도서비스 ‘히어(hero)’로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커넥트 피플(connect people)’ 비전으로 내세웠다.

한국 기자단을 반갑게 맞이한 마이야 마이미 노키아 기업홍보총괄은 노키아가 지난 1년간 체질개선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과 향후 계획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마이미 총괄은 “세계 최고 모바일 브로드밴드 기업이 된다는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특히 최근 시장의 화두인 사물인터넷(IoT) 분야 리더가 되는 게 노키아의 새로운 비전”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전 사업 부문을 네트워크 사업부, 지도서비스 히어,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테크놀로지 등 3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현재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네트워크 사업부가 5G 시대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키아는 ‘지연시간(latency time) 단축’을 5G 시대로 가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다. 이미 20Mbps 3밴드 기술을 활용해 45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또 중국 기업과 협조해 시분할롱텀에벌루션(LTE-TDD)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지국을 하나의 컨트롤러 안으로 집중화해 관리 편의성을 높이고 간섭 현상을 줄이기 위한 ‘플렉스존’, 기지국에 콘텐츠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사용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하는 ‘리퀴드 애플리케이션’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다양한 무선통신 기술을 개발했다.

네크워크부문 사업 전략에 이어 지도서비스 히어(HERE)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노키아는 다양한 지리적 정보를 결합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히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지도를 만든다’는 게 히어사업의 목표다. 지도서비스가 발달할수록 고객의 이동에 따른 경제성과 안전성 제고, 치안 예방을 비롯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미 총괄은 “지리 정보에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 어떤 장비든지 상관없이 적재적소에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노키아에서도 지도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부분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되는 자동차의 80%에 히어 서비스가 탑재된다며 특정 운용체계(OS)나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중립적인 히어는 활용 범위가 광범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푸(핀란드)=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