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날이 차다. 낮의 더움도 여름만 못하다. 선선한 바람, 따뜻한 햇볕, 투명한 하늘, 이런 것들이 한데 모인 날이면 아무 카페나 앉아 책을 꺼내들고 싶어진다. 매일이 이런 날이니, 가을은 책을 읽는 계절인가 한다. 이런 사람들을 노린 도서전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2014 파주 북소리 축제
2014 파주 북소리 축제가 10월 3일(금)부터 12일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 개최된다. 황금 연휴가 두 번이나 끼어있으니 축제 맛 나겠다. 출판인들이 모여 만든 동네인만큼 도서전 장소로 이만한 곳도 드물다.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많아 하루로는 부족할 듯싶다. 우리나라 출판인쇄 13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7인 7색 내가 사랑한 책들-출판인 장서가 특별전’에서는 대동여지도 채색원본, 광개토대왕 탁본 등 국내외 중요 고서를 만날 수 있다. 강연회 ‘독(讀)한 습관’에선 소설가 정이현 사회로 평론가 황현산의 책 읽는 즐거움을 들을 수 있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를 기리는 홍명희 문학제와 국제 인문학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자세한 안내는 파주북소리 홈페이지(http://www.pajubooksori.org)를 참조하면 된다.
◇제10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
10주년을 맞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서울 홍익대 주차장 거리 및 주변 공간에서 10월 1일(수)부터 5일(일)까지 ‘책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열린다. 3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개막식에선 하이미스터메모리, 시와의 축하공연을 볼 수 있다. 시심토크 ‘첫’ 詩에서는 시인들이 시를 적은 소책자를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처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황현산 평론가는 여기에도 나온다. 김소연, 심보선, 황인찬 시인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주차장 거리에서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열리는 ‘와우거리도서전’에서는 국내 대표 출판사 90여곳이 들고 나온 책을 마음껏 고를 수 있다. 이밖에도 주차장 거리 일대에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행사가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 홈페이지(http://wowbookfest.com)를 참조하면 된다.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군포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9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지금, 책 읽는 당신 책 세상을 연다’란 주제로 군포시청과 중앙공원, 산본로데오거리 등에서 개최된다. 한국소설 1575전에서는 15개 키워드로 만나는 우리나라 대표소설가 75인을 만날 수 있고, 우리나라 현대를 연 책들전에선 일제강점기 이후 국내 희귀본을 접할 수 있다. 이밖에 학술토론회와 미니강좌, 영화제, 연극제, 무대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자세한 내용은 행사 홈페이지(http://rfkorea.org)를 참조하면 된다. 이외에 ‘도봉구 북 페스티벌’ 등 지방자치단체가 준비한 소규모 도서전이 많으니 집 주변을 잘 둘러보면 도서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