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네덜란드 풍력업계가 해상 풍력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글로벌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 한국풍력협회 등에 따르면 오는 11월 초에 네덜란드 빌렘 알렉산더 국왕, 막시마 왕비 국빈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방문 기간에 공동 풍력사업단지 개발을 골자로 하는 협력 방안을 수립한다.
네덜란드 측은 이번 방한에 가장 많은 30여개 풍력기업을 경제사절단에 포함시켰다. 다멘, ECN, TNO 같은 글로벌 민간기업과 연구소가 이 기간에 한국을 찾는다. 앞서 두 나라 풍력업계는 민간 차원에서 지난 1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네덜란드 풍력업계 공동 워크숍’을 열고 풍력산업 현황을 공유했다.
11월 방한시 네덜란드 사절단은 제주도,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사업 예정지를 방문하고 국내 기업과 라운드 테이블 미팅을 갖는다. 네덜란드에서 추진하는 300㎿ 해상풍력 단지 개발과 한국 서남해 해상 풍력사업에서 양국 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세계 해상풍력단지 75% 이상을 설치한 IHC를 포함해 구조물 설치, 파일링 등 설계와 설비(EPC)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포진해 있다. 국내에서도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효성 등이 터빈, 시스템 분야에 진출해 있어 시스템 제공과 설치로 이어지는 세부 협력이 가능하다. 두 나라 모두 2020년까지 각각 7~8GW에 달하는 풍력단지 개발을 계획해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임택 한국풍력협회장은 “한국과 네덜란드는 풍력개발단지 개발로 풍부한 신재생 자원을 확보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양국 기업 역량을 융합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기술 교류가 이뤄지면 해상 풍력 강국으로 성장한다는 우리 정부의 계획을 실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