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DDR3에서 DDR4로 본격 전환...국내 반도체 및 후방 업체들, 시장 선점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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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DDR4 D램이 채택되면서 국내 반도체 및 후방 산업계가 기대감에 들뜨고 있다.

DDR4 D램은 종전 DDR3보다 성능이 갑절 이상 좋지만 전력 소비는 30% 낮은 차세대 메모리 표준이다. 비싼 가격 탓에 전체 D램 시장에서 DDR4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P·델·IBM 등 글로벌 업체가 DDR4 D램을 차세대 서버에 채택하기 위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인텔이 서버향 플랫폼 하스웰부터 DDR4를 적용하는 로드맵을 공개한 후 서버 업체의 DDR4 D램 채택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통상 서버 업체들은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에 적합한 메모리를 추천하면 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서버 시스템을 설계한다. 아직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DDR4 D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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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버용 D램 시장에서 DDR4 비중은 채 1% 수준도 안 된다. 그러나 내년 서버용 D램 시장에서는 DDR4가 DDR3를 대체할 것으로 관측된다. PC에도 고가 모델을 중심으로 DDR4 채택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는 오는 2016년부터 PC 시장에서 DDR4가 DDR3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올해 D램 시장에서 DDR4 비중은 2%를 차지하고, 내년에는 11%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2016년에는 DDR4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DDR4 시장이 커지면 난야 등 대만 메모리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반면 D램 시장 3강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DR4 생산 비중을 늘리면 인쇄회로기판(PCB)뿐 아니라 테스트 소켓 등 국내 후방 산업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 아니라 PCB·소재·테스트 업체까지 내년 DDR4 매출 비중을 늘려잡는 추세다. 서버 매출 비중을 늘려 PC 및 스마트폰용 D램 수요 둔화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올해 기업용 PC 교체 효과 덕분에 D램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아이폰6에 1GB 모바일 D램을 채택하는 등 스마트폰용 D램 수요도 예전처럼 큰 폭의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성능 개선 속도는 둔화된 반면에 서버는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며 “D램 시장에서 DDR4 비중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기술 우위를 점한 국내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