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국내외 전력 시장에서 잇따라 대용량의 ESS용 배터리를 수주했다. 독일 전력회사 베막(WEMAG)은 16일(현지시각) 슈베린 변전소에서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에너지 장관 등 관계자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SDI의 배터리를 채택한 ESS가 설치된 배터리 파크 준공식을 열었다. 아울러 16일 한국전력이 발표한 52㎿급 주파수조정(FR)용 ESS 배터리 공급 사업자로 삼성SDI가 최종 선정됐다.
두 사업 모두 대규모 지역을 대상으로 전력 공급을 감당하는 변전소에 구축된다는 점에서 삼성SDI의 안정적인 배터리 성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독일 베막과 한국전력에 공급하는 삼성SDI 배터리 용량만 약 20㎿h로 4피트 컨테이너 약 20개 규모다. 베막이 구축한 배터리 파크는 리튬이온 전지를 탑재한 ESS가 변전소에 설치된 유럽의 첫 사례로, 삼성SDI가 5㎿h 규모의 ESS용 배터리 전량을 공급했다.
삼성SDI는 또 총 4개 구역으로 분리되는 한전의 변전소용 FR ESS 중 2개 구역의 배터리 공급권을 따냈다. 전력변환장치(PCS) 업체인 이엔테크놀로지와 LG CNS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24㎿ 규모로 신용인변전소에 구축하게 된다. 배터리 용량만 약 15~20㎿h로 올해 한전사업의 절반이 삼성SDI 리튬이온 이차전지로 채워진 셈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독일 내 최대 규모로서 실증 단지가 아니라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된 점이 의미가 큰 것”이라며 “까다로운 실증을 거쳐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앞으로 변전소와 연계된 전력용 ESS 실증 데이터와 노하우를 확보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