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창조경제 혁신센터 성공하려면

Photo Image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는 지역 창조경제 혁신센터 구축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청년창업뿐만 아니라 장년 실업문제도 동시에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부터 시작된 일자리 관련 사업은 지난해 기준 750여개 기관이 연계되고, 50여개 꼭지에 3조6000억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가시적인 성과는 다소 미흡하다.

올해 다시 전국 17개 시도에 17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구축하는 계획과 함께 대전에 이어 대구에 혁신센터를 개소했다. 지역별로 대기업이 참여해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벤처 기업을 지원하는 한국형 창조경제 혁신센터 모델을 만들자는 취지다.

그러나 이 혁신센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을 반드시 고려하고 보완해야 한다.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유럽의 5개국 6개 혁신센터를 탐방 조사하고 유사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들 모두는 ‘산학연 밀착형’ 모델이었다. 공통적인 주요 핵심 성공 요인은 세 가지였다.

첫째, 우수한 인력 양성과 지속적인 공급이 혁신센터 주변 클러스터 내에서 신속, 가능해야 한다. 반드시 관련된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대학과 연계돼야 하고,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구비돼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ICT 인력 양성을 강화한 핀란드 오타니에미 사이언스파크의 알토대학, 스페인 22@바르셀로나의 300여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 있다.

둘째, 체계화된 창업보육과 정부 지원체계를 갖춰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창업할 수 있어야 하고, 심사를 거쳐 선정된 아이디어는 다양한 전문가 멘토링과 함께 비즈니스 연결, 투자 유치 지원 등을 통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창업보육 성공률이 66%에 이르는 스페인 22@바르셀로나의 창업보육센터와 전국 12개 센터를 온라인으로 연계 운영하는 영국 아이디어런던의 국가 가상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18분 만에 창업이 가능한 에스토니아 탈린의 벤처창업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셋째, 협업 환경을 위한 물리적 근접성이 확보돼야 한다. 협력 주체인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동일 공간에서 상호 교류와 협력이 용이할 수 있도록 지리적인 여건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자유롭게 만나서 토의하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져야 네트워킹도 활성화되고 상호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25개 글로벌 R&D 센터와 100여개국 2만1000여명의 연구원, 1만6000여명의 학생이 반경 15분 이내에 함께 거주하는 핀란드 오타니에미 사이언스파크와 1200개 기업, 10개 대학, 19개 연구소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춘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 등이 성공모델로 들여다볼 만하다.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조급한 마음으로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양하겠다는 방침보다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실행 주체(기업 또는 정부·지자체)도 누가 되든 확실한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갖고 코디네이터를 해야 하며, 장기적인 종합 프로젝트인 만큼 범부처 차원에서 위원회를 구성해 지속 감독하고 지원해야 한다.

센터는 지역 인프라 특성을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참여 대학은 테마에 맞게 특성화 대학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지자체는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기반으로 향후 혁신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과 연계한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을 고려해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김영명 미래창조과학부 창조융합CP(IITP 기술기획그룹장) ymkim001@iitp.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