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이번주 프랑스, 독일,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등 유럽 6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타임지는 17일 넷플릭스가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고속인터넷망이 깔린 유럽국가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넷플릭스가 추진하는 해외 사업 중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힌다. 올해 시장조사업체 SNL 케이건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는 전 세계 브로드밴드 시장 규모로 각각 4, 6위다.
다만 미국과 다른 문화적 차이 극복이 넷플릭스의 성공 관건이다. 독일에서는 TV프로그램이 미국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독일인은 미국인에 비해 평균 TV시청 시간이 짧다. IHS조사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TV와 비디오 콘텐츠를 한 사람 당 하루 평균 3시간 50분 시청한다. 반면에 미국인들은 동영상 콘텐츠를 4시간46분이나 시청한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가 만든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도 독일에서는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하우스오브카드 시즌2 에피소드는 독일에서 평균 10만건의 조회수를 넘지 못했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독일인은 미국인과 다른 취향을 가진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평했다.
프랑스에서는 넷플릭스와 유사한 서비스가 있어 넷플릭스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유료방송사업자 카날플러스는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카날플레이로 미국 영화 채널 HBO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넘버리케이블도 3000개의 TV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 스트리밍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프랑스 정부 당국은 넷플릭스가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어 세금을 내지 않고, 프랑스 문화를 미국화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리차드 브로턴 IHS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시장에 잘 진출하기 위해서는 넷플릭스가 프랑스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잘 맺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