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하드웨어 형태 초고화질(UHD) 셋톱박스를 출시한 IPTV사업자 KT와 SK브로드밴드가 셋톱박스 수급난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셋톱박스 수량이 부족한 탓에 UHD 방송 상품 가입 신청자를 대기 수요자로 등록하고 있다.
17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와 SK브로드밴드는 UHD 셋톱박스 상품 가입 희망자를 대상으로 향후 제품 설치 가능 일자를 별도 안내하거나 대기 수요로 돌리면서 잠정적으로 가입자 유치를 중단했다. 지난 1일 양사가 UHD 셋톱박스를 선보이며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지 불과 보름여만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UHD 셋톱박스 수량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물량이 확보되는대로 정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에 UHD 셋톱박스를 공급한 제조사 관계자는 “KT와 SK브로드밴드가 경쟁사보다 앞서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일정을 무리하게 변경했다”며 “(양사가) 당초 12월로 예정했던 출시 일정을 무려 3개월이나 앞당겨 메인 칩세트를 포함한 핵심 자재·부품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