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군이 국산 3차원(D) 지도 기반으로 지형·기상·지질·영상정보를 융합한 지리공간정보(GEOINT) 체계를 만든다. 지리공간정보 체계가 마련되면 접근이 어려운 지형에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해 효과적인 전쟁 수행이 가능하다. 전장 지리공간정보 체계는 군사력 1위인 미군도 아직까지 만들지 못해 우리나라 군이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 사례가 된다.
국방부 직속 국방지형정보단은 군 지리공간정보 산물 시험제작을 위한 프로젝트를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본격적인 군 지리공간정보 체계를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선진국 사례를 기반으로 한국형 발전 방안을 도출한다. 지형정보 기반에 무기체계 등 군 자원 현황, 공군의 영상정보, 기상 정보 등 각종 군사정보를 분석, 지형정보 기반으로 융합 방안도 마련한다.
군은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브이월드의 3D 지도 기반으로 국방지형정보단이 확보한 지형정보를 활용한다. 지형정보에는 각종 지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는 물론이고 지명, 고도자료, 대축적지도 등이 포함된다. 식생, 토질, 병참DB, 인문지리, 기상정보도 확보했다.
공군이 확보한 각종 영상정보도 융합한다. 국방지형정보단 관계자는 “다양한 정보를 융합하기 위해 여러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구글 등 외산 지도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국방지형정보단은 올해 말까지 특정 일부 지역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시범 사업으로 얻어지는 결과물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SW)도 구현한다. 입체영상 운영 SW도 시범 개발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결과물에 대한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한다.
군 지리공간정보 체계는 미군에서 처음으로 논의됐지만 아직 전장에 적용하는 결과물을 만들지는 못했다. 빈라덴을 사살했던 튠 스피어 작전 등 일부 작전에만 적용하는 정도다. 우리나라 군이 전장에 적용 가능한 지리공간정보 결과물을 만들게 되면 세계 최초지만 연구단계가 시작됐기 때문에 실 도입까지는 상당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군 지리공간정보는 군 작전에 정밀성·상세성·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어 효과적인 전쟁 수행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접근불가 지역의 위치정보를 전투·화력부대, 정밀 유도무기에 ㎝ 단위의 정확도로 제공, 단 한번의 공격으로 정밀 타격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군은 지난 2011년 7월 육군을 비롯해 각 군에 흩어져 있던 지형정보단을 국방부 직속 국방지형정보단으로 통합, 출범했다. 미 국가지리정보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