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알뜰폰으로 한국시장 포문

중국 화웨이가 알뜰폰으로 한국 시장에 첫 포문을 연다. 급속히 발전하는 하드웨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복병으로 떠오른 중국산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이어서 성공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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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아너6를 국내에 출시한다.

다음 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폰 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중국 저가폰의 시장 호응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화웨이가 연착륙하면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인기 브랜드도 잇따라 한국 시장에 상륙하는 등 때에 따라서는 ‘중국발 스마트폰 쓰나미’도 예고되고 있다.

1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미디어로그가 이르면 이달 안으로 화웨이 ‘아너6’ 판매에 돌입한다. 아너6는 지난 11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파인증을 받았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가 진행했던 망연동 테스트는 이동통신(MNO)이 아닌 MVNO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저가 MVNO용으로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첫선을 보인 아너6는 중국 시장에서 359.9달러(약 37만원)에 출시됐다. 중저가 폰이지만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등 스펙 면에서 다른 프리미엄폰에 뒤지지 않는다. 자체 제작한 옥타코어 기린 920 프로세서,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3GB 램, 안드로이드 4.4.2 킷캣 등을 탑재했다.

국내 출고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조금 규모에 따라 10만원대 광대역 LTE-A 폰이 유통될 수도 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화웨이의 진출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우려했던 중국 스마트폰 공습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통신사(MNO)도 알뜰폰 사업자가 내놓은 중국 스마트폰이 성과를 거두면 적극 검토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중국 제품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높지 않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와의 관계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지만 알뜰폰 시장에서 위험 요소가 검증되면 충분히 타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체 한 관계자는 “아너6의 스펙이 뛰어나고 보조금이 실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MNO가 아닌 MVNO를 통한 판매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향후 이통 3사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이 유통된다면 중저가 시장에서 큰 파장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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