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위험감시 중요성 부각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위성 3호가 구 소련 기상위성 파편과의 충돌을 가까스로 피했다. 충돌 위기를 겪으면서 우주위험 감시와 분석기능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3일 오후 4시 58분경 과학기술위성 3호가 구 소련 기상위성 ‘METEOR 1-10’ 파편과 최근접 비행했으나 위성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지나갔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13일 오후 7시경 미국 합동우주사령본부(JSpoC)로부터 과학기술위성 3호의 궤도 변화나 새로운 우주파편 생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정보를 수신해 충돌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과학기술위성 3호가 우리 상공을 지나는 오후 9시 18분 교신을 통해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최종 확인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JSPoC이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충돌위험이 있다는 정보를 통보했다. 미래부는 즉시 미래부, 항우연,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천문연 합동대응 체제를 구성해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했다.
이번 충돌 위기는 우주위험 감시와 분석능력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위성 충돌위험이 감지되면 정확한 궤도 예측을 통해 회피기동 등으로 충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과학기술위성 3호처럼 궤도조정용 추력기가 없는 경우 우주 파편 회피가 불가능하다. 다만 자세제어용 추력기는 있어 충돌 피해를 최소화하는 각도로 자세를 조정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확대로 우주 쓰레기가 증가하면서 물체간 충돌위험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궤도상의 위성은 약 4000여개나 된다. 10㎝ 이상의 우주잔해물은 2만1000여개, 1㎝ 이상의 우주잔해물은 50만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2009년에 미국 이리듐 33호 위성과 러시아 코스모스 2251호 위성이 충돌했으며, 지난해에도 러시아 과학위성이 중국 위성잔해물과 충돌해 작동불능됐다. 지난 2011년에 우리나라 천리안 위성도 러시아 라두가 위성가 충돌위험이 발생해 위성 회피기동을 수행한 적이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우주위험에 대한 감시·분석능력을 확보해 증가하는 우주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우주자산을 보호할 필요성이 존재한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