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 카드 결제액 중 52.8%를 중국인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미국인 카드사용액 갑절이 넘는 수치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가 올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사용 지출액을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카드 사용액 대비 국가별 비중은 중국(52.8%), 일본(16.8%), 미국(8.3%)순이었다.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이용액은 4조8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늘었다. 중국 사용액은 2조5514억원으로 외국인 사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중국은 연간기준 48.1%를 기록한 바 있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범화교권 국가 이용액까지 합산할 경우 전체 외국인 카드사용액의 60.5%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쇼핑이 전년 동기 대비 36.9%가 늘어난 2조1879억원, 숙박 1조2831억원, 음식 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든 업종 이용액을 합산한 결과, 중국은 전년 동기 60.4% 증가한 데 비해, 일본은 오히려 22% 감소했다.
외국인 카드사용액이 큰 폭 증가한 지역은 제주(81.6%), 경기(62.5%), 부산(51.5%)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중국관광객 급증 효과, 경기와 부산은 각종 컨벤션 인프라와 연계한 MICE산업 강화가 실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패턴이 쇼핑, 숙박 중심에서 음식, 의료업종 등으로 확대되는 등 체류형 관광이 늘고 있어 요우커들의 니즈를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동남아시아 화교권 고객층과 러시아 의료관광 등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겨냥한 관광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