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제조업 전반에 걸친 품질 전문 실태조사가 진행된다. 국내 제조업이 직면한 생산 현장과 완제품 품질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한국표준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품질혁신 드라이브 3.0’ 정책에 따라 다음달부터 국내 산업 품질실태 조사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그간 국내 기업의 인력·무역·연구개발(R&D)·규제 등에 관한 실태 조사는 여러 차례 진행됐으나 품질에 초점을 맞춘 전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품질은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요소지만 최초 설계부터 생산·가공·판매 과정까지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데다 뚜렷한 현황 자료마저 없어 품질 향상 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표원과 표준협회는 국내 제조업 전반의 품질 개선 활동과 성과를 조사하고, 애로 사항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의 23개 제조업을 기본으로 분석 대상을 선정하고, 중소·중견·대기업 등 규모별로도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주요 조사 범위는 △기본 품질 및 고품질 확보를 위한 품질 활동 현황 △생산·사용단계 등 영역별 품질 수준 △품질 향상 애로 요인 등이다.
표준협회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태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해외 국가 품질 정책 조사를 병행해 향후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연계해 산업 현장을 위한 품질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품질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맞춤형 기술을 제공하고 이들 사례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일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통된 품질 향상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표준협회 관계자는 “첫 실태 조사인만큼 조사 모형과 구성요소를 정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정례화 여부와 구체적인 활용 계획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