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고객이 휴대폰을 쓰듯 편하고 손쉽게 혜택을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롯데카드는 복잡한 스마트금융이 아니라 단순하고 쉬운 스마트금융 전략을 펼칠 계획입니다.”
올 초 고객정보 유출로 한바탕 곤욕을 치뤘던 롯데카드가 조직개편과 함께 보다 편리하고, 고객지향적인 스마트금융 전략을 수립했다.
김종극 롯데카드 금융신사업부문장(이사)은 “롯데커머스 부문에 예속돼 있던 스마트금융사업팀을 분리해 마케팅부문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며 “Simple&True Benefit을 롯데카드의 스마트금융 방향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마케팅부문 산하로 스마트금융사업팀을 재편해 스마트금융 사업을 마케팅 부문과 융합, 시너지효과를 배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마케팅본부도 전통 마케팅 부문과 금융신사업부문으로 이원화했다.
김 이사는 “경쟁사가 어떤 스마트금융 전략을 수립했든 롯데카드는 철저히 고객 위주로 혜택과 비즈니스 전략을 짜고 있다”며 “스마트 영수증, 모바일 명세서 등 타 카드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스마트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최초로 적립 포인트 유효기간을 없앤 것도 고객 접점에서 스마트금융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일환이다.
고객 신뢰 강화를 위해 한층 강화된 보안 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지난 5월부터 롯데카드는 고객 주민번호 수집을 전면 금지하고, 고객 정보 변경과 조회 시에도 이중, 삼중의 인증절차를 도입했다. 또한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 고도화 작업을 통해 사고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최근에는 모의해킹을 실시해 날로 지능화하고 있는 해킹기술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이사는 “보다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칩 인증과 지문인증 적용을 검토 중”이라며 “무엇보다 스마트금융은 고객 보호관점에서 안전성이 보장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준법감시팀을 준법감시 부문으로 격상하고 최근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분리하는 등 조직 쇄신에 나섰다.
그는 “스마트 기술의 발달로 대면과 비대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는 사라질 것”이라며 “다시 말해 옴니 채널(통합형 채널)을 어떤 금융사가 선점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올해 롯데카드는 고객 신뢰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금융 초기는 서비스 이용 편의성, 혜택 제공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소비자가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어드바이저’ 역할을 금융사가 해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이사는 “롯데카드는 유통계열사가 있기 때문에 유통이용고객을 어떻게 금융고객화 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알리페이와 같은 비금융사업자의 역할이 필요하고,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종업계의 외형적 숫자, 화려한 신기술로 포장된 상품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고객에게 몰입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고, 쉽고 편한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롯데카드 스마트금융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표]롯데카드 스마트금융 현황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