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기준)은 497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6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작년 6월(4조6000억원) 이후 1년 2개월만에 최대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집단대출, 전세대출 포함)은 4조6000억원 늘고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은 115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량의 증가, 정책모기지론 취급 확대 등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의 일부가 신용대출 상환에 이용되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2011년 이후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의 월평균 증가폭은 1조원 수준이었다.
기업의 원화 대출(663조원)도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한달 전보다 3조9000억원 늘어 7월(2조7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통한 기업 자금 조달은 줄었다. CP(1∼20일 기준)는 공기업의 부채 감축 등 영향으로 8000억원 순상환됐고 회사채도 300억원 순상환됐다.
은행 수신 잔액(1206조6000억원)은 7조8000억원 늘었다. 월말이 휴일이어서 세금 납부가 이연된 영향 등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이 12조6000억원 증가한 때문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