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른 추석이 지나면서 가을이 한층 가까워졌다. 전국에서 열리는 가을 축제가 한창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주말에 떠나보면 좋은 날씨다.
먼저 9월 19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강원 정선군에서는 민둥산억새꽃축제가 열린다. 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가운데 하나로 해발 1118m 부근에 펼쳐진 30만평 가까운 억새꽃 풍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억새밭은 올해 정선군에서 억새증식사업과 등산로정비, 기반시설공사에 약 10억원을 투자한 결과가 꽃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억새꽃 축제 가운데 가장 장관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제19회 억새꽃축제는 수화노래 공연, 스포츠댄스 공연, 색소폰 연주공연, 연예인 공연, 민둥산가요제, 불꽃축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상시행사로는 주말의 등반대회와 관광객 대상 장기자랑, 산악승마체험, 체험행사(먹거리, 감자까기, 떡메치기), 정선아리랑경창, 억새밭 작은 음악회, 민둥산게이트볼 대회 등이 있다. 이밖에 민둥산정상에서 추억의 엽서보내기와 행사장에는 달집에 소원성취문 달기 행사도 마련된다.
강원도까지 가기 어렵다면 인천에서 열리는 꽃축제가 있다.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는 인천 서구에서 인천 드림파크국화축제가 열린다. 인천 드림파크국화축제는 인천아시안게임과 연계해 개최한다. 축제 방문객은 축구장 7개 면적의 수도권매립지 야생화 단지에서 가을꽃 군락과 500여개 국화 조형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국내 최대의 국화축제 규모로 다양한 국화꽃과 전시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의 가을소풍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크고 작은 화단으로 가득한 자연학습관찰지구와 억새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습지관찰지구, 소담스러운 야생화들의 향연 야생초화원은 도심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환경생태공원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농산물 판매, 문화 공연, 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됐다. 작년에 이어 경서동 녹청자축제도 국화축제와 함께 열린다. 아시안게임 개막일인 19일에 맞춰 국화축제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개막식 행사로 교통 혼잡이 우려돼 하루 늦추게 됐다.
경남 하동군에서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는 북천코스모스메밀축제가 열린다. 40만㎡(약 12만평)의 들판을 온통 코스모스와 메밀꽃으로 수놓는다. 북천면 직전·이명마을 들판에서 열린다.
울긋불긋한 코스모스와 하얀 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이 끝없이 펼쳐진 들판은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500m에 이르는 조롱박 터널에는 조롱박·뱀오이·뉴턴·붉은보우장·지느러미·얼룩이 같은 희귀박 40여종이 주렁주렁 매달려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행사장 진입로인 2번 국도변 세 곳에 북천 이명산의 전설이 담긴 용 유등과 대형 곤충·동물 유등이 올해 처음으로 설치된다. 목공예·석부작과 유명작가 사진전 같은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풍성함을 더한다.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행사장 1필지에 이순신 장군 병영을 만들어 조선시대의 수병 옷 입기, 활쏘기 같은 이순신 장군 병영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민다. 떡메치기를 비롯해 고구마 캐기, 밤 줍기 같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메밀묵·메밀국수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부스와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부스, 잡화·빙과부스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입에도 즐거움을 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