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10월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휴대폰 유통구조 개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단통법 시행으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는데다 휴대폰 판매점 등도 위법 시 제재를 받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10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최근 △프리미엄 스토어 구축 △종합상황실 운영 △고가치 가입자 유치 등 단통법 대비 전략을 가동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전국 대리점 매장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장단점을 도출하고 각 매장별 영업전략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주요 거점 대리점에 전용 매장 디자인을 적용하고 주요 전략상품 체험 공간과 판매 전문가 배치 등 ‘프리미엄 스토어’를 구축한다. 판매력과 고객서비스 수준을 고려해 프리미엄 대리점을 모범 사례로 삼고 경쟁력이 약한 대리점은 지속적으로 컨설팅한다.
KT는 월말부터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신속하고 명확한 고객 지원 핫라인을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KT 관계자는 “관련부서 협업, 현장 문제점 분석·해결 등 성공적인 단통법 시행을 위한 전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교육도 강화한다. KT는 이달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산교육을 포함한 단통법 교육에 들어갔다. 업무처리와 고객응대 같은 실무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KT는 철저한 사전 현장교육 시행과 지원 전담조직 운영 등으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더라도 고객이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법 시행을 통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단말유통구조를 만들어 소비자 편익 확대는 물론이고 이통시장 전체 안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아예 유통망 판매력 강화를 위해 매장 내 실시간 원격 교육이 가능한 ‘T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상품과 서비스 등을 실시간으로 전 유통망에서 교육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적용 대리점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직영 소매채널을 강화해 결합상품 등 고가치 가입자 유치에 집중한다. 전년 대비 5% 이상 가입자당매출(ARPU)을 키울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타사 대비 소매 채널에 강점을 갖고 있어 보조금 경쟁 없이도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단통법이 몇 년 전에 시행됐다면 네트워크와 단말 라인업에서 비교열위에 있는 LG유플러스가 다소 불리했을 수도 있지만 현재는 네트워크, 단말뿐만 아니라 유플릭스 등 비디오 서비스에서 선도적”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