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권사 ‘전산 장애’ 민원 큰 폭 줄었다…"안정성·집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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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 건수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등 몇몇 증권사를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이 한 자릿수 초반에 그쳤다.

3일 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회사 민원발생평가’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1~6월) 21개 국내 주요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 건수는 42건으로 지난해 동기 80건의 절반 수준 이었다. 전체 민원 건수(377건) 비중도 11%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는 24%였다.

금융투자회사 민원발생평가 집계 민원 건수는 금감원 등 타 기관이 수렴한 ‘경유 민원’에 서면·인터넷 홈페이지로 각 사가 접수한 ‘자체 민원’을 더한 수치다. 증권사가 운영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홈페이지의 민원 사항이다. 민원 유형은 △매매관련(주식 및 선물·옵션 등 매매, 임의·일임 매매) △수익증권(펀드, DLS, ELS) △전산장애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상반기 전산장애 민원 건수가 가장 많았던 증권사는 대신증권(12건)이다. 미래에셋증권(9건)이 뒤를 이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전산장애는 2건이었지만 특정 1건에 대해 접수된 민원 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전산장애 민원 수가 줄어든 회사는 동부증권(27건→1건)과 동양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뤄진 증권사의 각종 차세대 시스템과 홈페이지 개편 등으로 오류가 많았던 반면, 올해는 한층 안정화됐다는 분석이다.

동양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HMC투자증권, NH농협증권,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올 상반기 전산장애 민원이 발생하지 않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간혹 있던 전산장애가 상반기에는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발생하지 않은 회사는 HMC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안을 포함해 시스템 운영에 대한 증권사들의 인식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전산장애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대부분 차세대 시스템 개편 이후 새 서비스에 투자하기보다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지난 3월 가동한 차세대 매매체결 시스템 가동 등으로 각종 시스템 장애를 막기 위한 대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 주문을 받아 처리하는 엑스추어플러스는 3중화 돼 있어 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도 이중·삼중으로 대기하고 있던 시스템이 차례로 가동하게 돼 있는 만큼 하드웨어적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전산장애 민원건수 추이 / 자료: 한국금융투자협회>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전산장애 민원건수 추이 / 자료: 한국금융투자협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