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전 대비와 신시장 창출을 목표로 5년간 약 3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민군 협동 기초·원천기술 개발 사업 개시가 임박했다. 국방 분야 도전적 연구개발(R&D) 확산과 국방 기술의 민간 활용이 기대된다.
미래래창조과학부는 ‘미래전 대비·신시장 창출 민군 협동 기초·원천기술 개발 사업’ 5개 프로젝트 13개 세부과제 중 12개 과제 공모가 완료됐다고 2일 밝혔다. 단수 응모로 재공모 중인 1개 과제(내충격·고탄성 금속 복합소재 기술)도 5일 재공모가 마무리되면 13개 과제 공모가 모두 끝난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선정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중에는 개발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3년간 준비한 민군 협동 국방 기술 개발 사업이 첫 단추를 꿰는 셈이다.
민군 협동 기초·원천기술 개발 사업은 미래부와 방위사업청이 출연연·대학 등 민간 분야 R&D 역량을 국방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사청 중심으로 진행하던 응용 기술 위주 R&D에서 탈피해 기초·원천 분야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부와 방사청이 5년간 각각 141억원, 155억원을 투자한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25억원, 26억원씩 총 51억원이 투입된다.
민간 기초 연구 분야 R&D 규정을 적용해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도전적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국방기술 R&D 사업에서는 과제 실패 시 연구자가 벌칙을 받아야 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술 위주로 R&D가 수행됐다. 이번에는 13개 과제 중 방사청이 주관하는 4개 과제도 민간 분야 R&D 규정을 적용 받는다.
연구 분야 자체가 도전적 연구가 필요한 미래지향적 신기술이기 때문이다. 저속 원자물질파 발생 기술은 원자를 극저온으로 냉각해 물질파를 생성하고 이를 활용해 물리량을 초정밀 측정하는 기술이다.
미래소재 개발 프로젝트는 다양한 복합소재를 개발해 은폐·엄폐·방탄 모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된 기술은 민간 분야 기능성소재섬유, 자동차 동력 전달 부품용 고탄성 소재로도 활용한다. 13개 과제 모두 이처럼 민간 분야 활용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이 밖에 △레일건과 핵융합 전원장치에 활용가능한 대전력 전원시스템 소형화 기술 △초고속 수상함·어뢰를 개발할 수 있는 초고속 수중운동체 기술 △수중 구조물과 어뢰·기뢰를 탐지하는 수중음향 영상화 기술 개발 등이 추진된다.
이재범 미래부 융합기술과장은 “국방 분야에서도 도전적 연구를 수행해야 미래전에 대비할 수 있다는 공감대 아래 추진한 사업”이라며 “민군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 과제인 만큼 민간 기술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