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판매가 내년으로 늦춰진다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오는 9일 애플이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는 가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스마트워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품을 먼저 공개하고 출시는 내년으로 늦춘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보도했다.
매체는 애플의 첫 아이폰을 예로 들었다. 지난 2007년 선보인 애플 오리지널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큰 이슈가 된 것만큼 대박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다. 오히려 1년 뒤 출시된 아이폰3G부터 판매가 급성장했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앱스토어의 존재 여부에 있다. 첫 아이폰은 앱 개발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고 앱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았다. 1년 사이 앱 개발이 늘어났고 애플은 아이폰3G 발표와 동시에 앱스토어를 열었다. 이후 후발 주자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앱 생태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애플은 스마트워치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용 앱이 전무한 가운데 출시가 빨라도 소비자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앱 개발자가 스마트워치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 공개 후 4~5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된다. 애플이 신규 OS인 iOS8을 탑재한 새 아이폰과 동시에 스마트워치 판매를 시작할 경우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 시간은 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애플은 스마트워치 출시 시기를 늦춰 내년 초에 출시하기로 결정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가 공개 여부와 출시 시기는 오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열리는 애플 행사에서 밝혀진다.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신빙성 있는 해석들이 나오며 애플 신제품 공개를 기다리는 시장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