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특허청을 비롯해 특허법원, 특허심판원, 국제지식재산연수원 등 우리나라의 중요한 지식재산 유관기관이 집적돼있는 곳입니다. 특히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고부가가치 지식재산을 창출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벤처기업 등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전을 계기로 다른 기관들과 연계해 지식재산강국 구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11일 본사 이전 기념식을 갖고 대전 시대를 연 박정렬 특허정보진흥센터 소장은 “기관 역량을 강화하고 특허청의 심사 업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심사 협력 전문 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이전 소감을 밝혔다.
특허정보진흥센터(이하 센터)는 특허청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특허심사를 지원하는 선행기술조사기관이다. 그동안 서울에 본사를 두고 대전에 소재한 특허청을 지원해왔다.
선행기술조사업무는 특허 심사 품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심사관과 조사원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센터는 특허청과의 지리적 거리 탓에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한 박 소장은 기관의 미래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을 추진했다. 그 결과 불과 1년이라는 단기간에 둥지를 대전으로 옮길 수 있었다. 전체 직원이 600여명이나 되는 거대 조직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의견을 조율해 이전할 수 있었던 데는 박 소장의 리더십이 큰 영향을 미쳤다. 처음에는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끊임없는 의견 조율과 설득에 마침내 구성원들이 마음을 열었다.
박 소장은 “특허청 인근에서 밀착 지원함으로써 조사 품질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유지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심사 처리기간을 단축시키고 심사 품질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제 특허문헌 재분류 사업, 특허 심사 서비스 해외 수출 지원 등 국내 고급 인력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센터는 최근 신규 인재 채용 공고를 내고 기관 역량 강화에 나섰다.
박 소장은 “그간 특허청의 새로운 정책에 따라 전문 인력이 추가로 필요했으나, 이전 일정을 감안해 신규 채용을 미뤄왔다”며 “대전 이전 후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이 대전 본사에 근무할 참신한 인재를 채용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대전 시대를 개막한 센터는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사옥 신축도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박 소장은 “오는 2017년까지 엑스포과학공원에 한국특허센터 건립을 목표로 특허청, 대전시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사옥이 건립되면 대한민국 지식재산 중요 거점 지구인 특허 랜드마크로서 기관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