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이 1일 인천공항에서 데이터 요금 없이도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탑재형 자동통역기를 처음 시연하고 본격 상용화에 들어갔다.
이 통역기는 아시안게임용으로 제작돼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등에 기술이전됐다.
ETRI가 서버와의 통신없이 컴퓨터처럼 휴대폰에 데이터를 저장해 통역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TRI는 앱으로 자동통역하는 지니톡을 지난 2012년 10월 선보인 이후, 지난 8월 말 현재 19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자동통역서비스는 아시안게임용으로 만들었다. 지난 1월부터 세계적 번역업체인 시스트란 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준비해왔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국가DB를 기반으로 구축한 4개국 통역 외에 아시아권 30여개국 필수회화문 지원과 간단한 한국어 배우기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자동통역 엔진을 탑재, 네트워크 연결 없이 통역이 가능하다. 인식 단어는 여행 및 관광분야 세계 최고인 10만개 수준이다. 음성인식률은 90%, 자동통역률은 여행상황에서 80% 수준이다.
각자의 스마트폰에 대고 말을 하면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상대편 스마트폰으로 통역결과가 직접 전달되는 장점도 있다.
그 동안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외국인과 공유해 통역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연구진은 “최근 대중화되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결합하면 핸즈프리 형태로 자동통역이 가능하다”며 “관련기술이 국제전기통신연합-텔레커뮤니케이션(ITU-T) 표준화그룹에서 국제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자동통역연구실장은 “이번에 공개한 단말탑재형 자동통역 기술은 네트워크가 없는 상황에서도 통역기 사용이 가능하다”며 “국내외 로밍으로 인한 데이터 요금폭탄 부담이 해소되고, 그동안 네트워크 제약으로 통역기 사용에 제한이 많아 서비스 확산이 어려웠었는데 단말탑재형 통역기 본격 상용화를 통해 자동통역서비스가 글로벌하게 대중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남 원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글로벌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며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 대표사례”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