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처음으로 기능안전 국제표준(ISO 26262) 인증을 획득했다. 자동차 안전과 직결된 부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인증으로 LG전자의 자동차 분야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 내 전기차 통합제어부품팀이 인증기관 DNV로부터 기능안전 국제표준 매니지먼트(FSM) 인증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
인증이 중요한 것은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납품 때 ISO 26262 준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ISO 26262를 준수할 능력이 없는 부품사는 아예 신규 입찰을 제한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수출 물량이 많은 현대모비스, 만도, SL 등 국내 티어1(1차협력사)급 부품사들은 모두 ISO 26262 인증을 획득했다.
해외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 역시 이 인증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독일 BMW 본사에서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대규모 기술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해외 완성차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특히 2011년 말 제정 후 3년 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한 ISO 26262가 내년부터 본격 적용될 예정이어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LG전자는 향후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른 부품 영역으로 ISO 26262 인증을 확대하기로 하고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ISO 26262 인증을 요구하는 곳이 늘고 있는 때에 인증을 획득하게 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ISO 26262은 자동차 부품을 최신 기술을 사용해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부품 개발 및 생산 절차를 규정한다. 자동차 전기·전자 부품 가운데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품이 대상이다. 전장부품 오류로 인한 자동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FSM은 단품의 개별인증이 아니라, 해당 조직이 ISO 26262에 맞는 제품을 개발·생산할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다. 통상 개별인증보다 FSM이 더 어려운 것으로 간주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