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을 넘어서라.’
정보보호기업들이 보안을 넘어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한다.
이글루시큐리티·파수닷컴·지니네트웍스·마크애니 등 중견기업이 ‘탈(脫) 보안’을 선언했다. 포화된 국내 보안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도전이다. 과연 이들이 보안 외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통합보안관리 선두주자인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는 글로벌 인수합병(M&A)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보안관제 사업과 완전히 동떨어진 분야다. 신사업 테스크포스를 정식 사내벤처로 만들고 코바(COVA)라는 지사 형태 사업자등록도 완료했다. 코바는 우량 중소기업 매물정보와 국내기업에 투자나 인수를 희망하는 매수자정보를 전 세계 M&A 전문가와 사모펀드, 기업자문 전문가 등 회원에 제공한다.
마크애니(대표 한영수)는 시청각 장애인이 일반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베리어프리 영화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자동콘텐츠인식(ACR)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사업 분야다. 영화 각 장면과 화면해설 간의 실시간 싱크를 유지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 격전장인 O2O(Online 2 Offline) 시장에 출사표를 낸 기업도 있다. 지니네트웍스(대표 이동범)는 네트워크접근제어(NAC)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 분석 서비스 ‘왓츠업’을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기업, 대형쇼핑몰, 일반소매점 등에 무선 접속장치(AP)를 기반으로 고객의 행동을 분석해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최적의 마케팅 방안을 제시한다.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기존 문서와 콘텐츠 보안을 넘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문서관리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보안을 넘어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파수닷컴은 기존 문서관리 개념을 벗어나 서버나 개인 PC 등 콘텐츠가 저장되는 위치에 상관없이 효율적으로 관리를 돕는 ‘랩소디’를 내놨다. 자동 동기화로 문서 위치에 관계없이 콘텐츠를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해 협업 환경을 제공한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문서와 콘텐츠 보안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을 조합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하나 더 찾는다”며 “보안에만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고 말했다.
기업별 신사업 현황
자료:업계 종합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